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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예비군 로봇'

읽는 곳 : http://navercast.naver.com/literature/genre/1359#literature_contents


내가 SF를 처음 접한 것은 기차간에서였다. 게임이나 영상물로 SF물을 접한 적은 꽤 있었지만, 소설은 딱히 읽은 적이 없었는데, 우연히 네트워크 상에서 떠돌던 단편선이 있어 이를 출력하여 여행길에 길동무로 삼았다.

너무 좋았다.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단편들이었는데 너무 인상이 강력해서 아, 이것이 SF구나 하고 느낀 그 때의 감정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어디 가서 SF팬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그렇지도 않고- 긴 SF 소설을 몇 개 골라 - 저마다 다 추천하는 것들이었다 - 읽기로 결심하고 들었다 놨다 하기를 여러 차례 했을 뿐, 완독경험이 많지 않다. 너무 구식이라 입맛에 안 맞나 하고, 한국은 아무래도 불모지니까 최근 서양의 SF는 어떨까 하고 아마존에서 몇 편을 주문해서 보았지만 언어 장벽도 있고 지겹기도 하고 여러 모로 손에 잡히지 않았다.

글쎄, 원래 SF가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예비군 로봇]에서 단편을 처음 읽었을 때와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추천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단편 SF는 아이디어와 군더더기 없는 묘사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디어는 작가가 생각해낸 독특한 인식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과학적으로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 '재미있는 생각이네, 설명을 들어보니 그럴 듯 한데?' 에서 출발해야 한다. 문체는 화려하지 않아야 하고 마치 회사 업무 문서를 쓰듯 기름기를 쫙 뺀 문체지만 그 안에 깃든 뉘앙스는 매우 저돌적이어야 한다. 반사회적이든, 현재의 인식을 깨버리든, 문학적 틀을 깨버리든, 아니면 재치가 넘치든 간에.

많이 읽는다고 볼 순 없기 때문에 평을 하긴 그렇고... 그저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만 남겨둔다. 독특한 아이디어를 무리 없이 잘 묘사해내었는데, 읽는 내내 머리 속에서 영화로 만들면 이렇지 않을까? 하고 상상하느라 배로 즐거웠다. 이 정도 내용이면 SF 불모지인 한국에서도 충분히 저예산으로 꽤 느낌 좋은 영상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by zelong | 2009/11/07 23:46 | 취미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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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동욱 at 2009/11/08 00:15
예비군훈련 대신 가주는건가요?ㅜㅜ
Commented by zelong at 2009/11/08 12:34
읽어보심 되죠, 재밌습니다.
Commented by 역설 at 2009/11/08 23:56
재밌게 읽었습니다. 목에 힘들어간 그런 느낌이 아니라 담백하고 깔끔하고 멋진 단편 하나 술술 마신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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